우선 이 글의 대상은 공부 잘했던 애들은 해당 안 된다. 나같은 허수들 대상으로 하는 거다. 뭐 그렇다고 해서 "에~ 저 2등급인데 허수에요 ㅠㅠ" 이딴 기만자들 말고 진짜 현실적인 3~4등급과 그 아래 등급 대상인 애들말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칠 거니까 알아서 믿고 걸러라. 
 

니가 의지력 없다면 절대 재수 하지마. 

  존나 중요한 건데 고3에 정시파이터로 살아오면서 너가 정말 제대로 공부를 했는지 잘 생각해보자.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2월, 1월에 구매한 시발점, 각종 개념서, 쎈 등과 같은 수학 기초 문제집과 개념서를 6월달까지 다 풀지도 못했다면 넌 의지력 좆도 없는 거다. 거의 1학기도 시작하기전 고2 겨울방학 때 구매한 개념서가 6월달까지 다 못풀었다? 그건 너가 진짜 공부 좆도 안 한거다. 공부를 안 한건 당연히 의지력도 거의 없었다는 거지. 내가 말하는 건 '1회독'도 못했다는 걸 기준으로 얘기하는 거다. 
 

"애닌데~~ 그 땐 철이 없어서 공부를 안 한거고, 이젠 확실히 마음다지고 재수할 수 있는데?~~ "

  사람은 생각보다 잘 안 변하고 존나 간사하다. 뭐 수능 성적을 보고 현실을 직시했다느니, 뭐 내 수능성적대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지잡밖에 없다는 걸 보고 마음을 확고히 먹을 수 있었다느니.. 뭐 다 개소리다. 니들 대부분은 거의 원래대로 현역 때 습관 그대로 돌아올거다. 
 

"엥? 요즘은 재수는 기본으로 한다던데?",
"하지만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낫지 않음?"

  뭐 그렇기는 하다. 내 주위 친구들도 대부분 재수, 반수 많이 했다. 그리고 요즘은 뭐 재수해서 1년 뭐 늦춰진다고 해서 크게 영향받는 것도 없다고 한다. 또 솔직히 재수 안 하고 그냥 현재 성적에 맞춰 대학갔다가 나중에 재수에 대한 미련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다. 근데 이건 너희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들이다. 너희들은 오히려 재수해서 존나 후회할 걸?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내가 물론 실패하긴 했지만 정말 내가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근데 너희들은 우선 '피나는' 노력을 할 깜량이 안 되잖아. 그러니까 나중에 재수해서 오히려 후회할 확률이 존나 높다는 거다. 후회를 안 하는 사람들은 정말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도 안 되니까 이 사람들은 '아.. 나는 이렇게 존나게 하는데도 안 되는구나.' 하고 자신의 명확한 한계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데 누가 도전할 생각을 할까? 그리고 내 주위 애들 중 재수, 반수하는 애들 특징이 공부를 꽤 했다는 것이다. '노베이스'인 애들이 없었다. 영어 공부 안 하는데도 기본 2등급이상은 받는다든지, 기본적으로 성실해서 학생회에 내신 성적도 평균 2등급은 되는 애들이었다. 아니면 성적은 낮은데 뭔가 하나를 특출나게 잘하는 애들이었다. 그리고 허수들 중 재수한 애들은.. 안타깝지만 대부분 3수하거나 그냥 받은 성적대로 대학갔다. 

 

현역 때 허수였다면 안 하는 게 나을 껄?

 

  왜냐하면 우선 허수는 공부 의지력이 좆도 없기도 하고, 20년 인생 살아오면서 '성적'을 올리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을 거거든. 성적 올리는 공부를 할 줄 모르는 건 수능 준비에 있어서 존나 치명적이다. 수능이 무슨 노력이 중요한 줄 아냐? 결과만 좋으면 장땡인 거여. 결과가 좋아야 노력한 것도 더 빛을 발하는 거지.. 물론 그런거 모른다고 해도 '기숙학원'에서 쌤들이 내주는 숙제와 공부 방법만 잘 따라가면 충분히 성적 올릴 수 있다. 그런데 '기숙학원'갈 형편이 안 되는 애들은 걍 포기하고 대학가자. 가뜩이나 의지력 좆도 없는데 인강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겠니? 
 

오히려 그냥 대학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우선 수능을 망쳤기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니들이 극혐하던 지잡대에 가게 되면? 당연히 자존감은 존나 바닥을 뚫고 내려갈 것이다. 그런데.. 니들이 그 대학가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고 오히려 자존감이 현역때 수능보기 전보다 많이 오를 수도 있다. 내가 그랬었다. 현역 때 나는 뭘 제대로 이룬 적도 없고, 상위권이었던 적도 없어서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대학을 오고나서 과탑을 하고나니까, 뭔가 하나라도 이뤘다는 그 기쁨이 생각보다 많은 원동력이 되어서 뭐든 도전할 수 있게 해준다. 다른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도 '그래도 나는 뭘 할 수는 있는 사람이니까 한번 도전해보자!' 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용의 꼬리가 아닌 뱀의 머리가 되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너가 뱀의 머리가 된다면 너에게 자신감을 많이 불어줄 것이다. 물론 너무 과한 자신감은 자만으로 이어져 나중에 같은 분야에서 너보다 훨씬 뛰어난 애들을 보면 자격지심을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까지는 되진 말고.. 적당한 자신감을 길러주면 너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니까, 그냥 우선 너 성적에 맞춰서 대학가보자. 거기서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뭔가를 도전해보면 어떨까?

( + 편입 성공했다. 이젠 뱀의 머리에서 진화 ㅋㅋ)

경북대학교 기계공학과 편입학 합격 수기

난 지방 거점대학교 편입을 준비했다. 그리고 부산대 제외하고 경북대, 충남대, 전남대 그리고 인천대에 합격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경북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사실 난 경북대에 붙을 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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